요리

내맘대로 케이준 치킨 마요 볶음밥

opencode 2017. 12. 3. 17:03

아침에 일어 났느데 마님은 아직 주무시고 아들은 배고프다고 한다. 뭘 만들어 먹을까 하고 냉장고를 살펴보니 며칠 전 먹다 남은 눅눅하고 차가운 치킨을 발견했다. 



인터넷으로 눅눅해진 치킨 활용법을 보니 다 치킨마요 덮밥이더라. 그래서 난 좀 색다르게 케이준 스타일 치킨마요 볶음밥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이전에 파파이스에서 잠시 팔던 케이준 볶음밥을 좋아해서 머리속에 그리면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래도 글도 써야 하고 하니 케이준이 뭔지 일단 검색을 해 보았더니 



그런데 케이준 요리에 대한 설명은 안보이고 케이준이란 가수가 나오더라. 미안한데 솔직히 누군지 모르겠더라. 내가 요즘 노래를 별로 듣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처음보는 가수더라. 이름이 케이준이니 다음에 더 성공해서 스파이스걸스와 콜라보 앨범도 내기를 바라면서 일단 케이준 요리에 대한 설명을 다시 찾아 봤다. 


케이준 스타일 요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

1. 캐나다에 살던 프랑스인들이 미국남부 루이지애나에 강제이주하면서 생긴 요리 스타일

2. 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 셀러리 등 강한 맛과 향을 내는 재료를 많이 사용

3. 저급 재료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기 위해 향신료를 다량 사용하여 강한 맛을 내는 요리. 그래서 케이준 요리를 food for survival이라고 함. 


그렇다. 마님은 주무시고 아들은 배고프다 그러고 재료는 먹다남은 눅눅한 치킨...이것이야 말로  food for survival 니겠는가? 


우선 재료

먹다 남은 눅눅해진 치킨 약간, 양파 약간, 그린 빈 약간, 계란 2~3개, 케이준 양념 가루(2인분 기준)



알다시피 볶음밥의 최대 장점이 간편하게 만들기니까 재료는 알아서 냉장고에 있는 것을 적당히 다듬어 사용하면 된다. 


우선 먹던 치킨을 손으로 잘 발라서 뼈는 내어주고 살만 취하면 된다. 껍질도 버릴 필요 없다. 그냥 뼈만 버리면 되니까. 



우선 치킨만 따로 가열해 주어야 한다. 습기를 제거해 주기 위해서 가열을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눅눅한 느낌을 없애고 볶음밥 특유의 빠삭한 식감을 줄 수 있어서다. 그러기 위한 팁으로 프라이팬에 페이퍼 호일을 깔고 가열해 주면 빨리 습기를 제거 할 수 있다. 페이퍼 타올이 더 좋다고 하는데 화재의 위험이 있어서 그냥 호일을 사용. 사진을 보면 습기를 종이가 조금이라도 빨아 드린 것을 볼 수 있다. 



볶음밥이니 버터나 기름을 둘러야 하는데 요즘 버터 대신 유지방 100%의 버터오일을 요리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다. 전에 마트에서 한 병 샀는데 요리에서는 버터보다 좀 더 맛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100% 내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그리고 밥을 제외한 모든 재료 투하 후 볶기 시작.


케이준 요리는 마늘, 후추, 칠리 등 갖은 양념을 섞어서 만드는데 그걸 내가 직접 할 리가 있나. 얼마전에 이마트에서 케이준 요리용 파우더 발견해서 하나 사두었었다. 한병에 약 3천원 정도 준 것 같은데 오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볶다가 적당량( 솔직히 나도 처음 해보는 요리라 어느 정도가 적당량인지 모름) 넣으면 된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생각보다 많이 넣어야 더 맜있더라. 



이 때 밥을 조금 적게 넣었어야 하는데..2인분 만든다면서 밥을 조금 많이 넣었음. 볶음밥 할 때 마다 내가 하는 실수이다. 밥욕심이 많은지 밥을 항상 조금 더 넣는 버릇이 있다. 다음에는 밥의 양도 좀 신경을 써야겠다.


그리고 계란이 문제다. 볶음밥을 할 때 계란을 넣기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볶음밥에는 계란을 넣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볶음밥이니 꼬들꼬들한 느낌이 나야 좋은데 마지막에 계란을 넣으면 다시 밥이 좀 축축해져서 계란은 넣어도 조금만 넣던지 아니면 따로 요리해서 섞어야 맛있는데 따로 요리 하기는 귀찮아서 계란을 안 넣거나 조금만 넣은 걸 좋아한다. 



볶다가 맛을 보고 케이준 파우더 더 투입하기로 긴급결정. 사실 향신료라 개인의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를 넣어라고 딱 정하기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것 보다 더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마요네즈 없이도 맛있던데 그래도 치킨마요 덮밥 같은 느낌을 주는 케이준 스타일 치킨마요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기에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조금 뿌렸다. 개인 취향이라 아들은 뿌려주고 난 그냥 먹어 봤는데 난 마요네즈 없는게 더 맛있던데 아들은 마요네즈 있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아들의 답변은 엄지척


요약: 

케이준 파우더는 이마트에서 사자

케이준 파우더는 많이 넣어야 더 맛있다

치킨마요 덮밥 말고 치킨마요 볶음밥이 더 맛있다. 


추가 정리: 볶음밥의 3대 요소

뭐 해 먹기 애매한 재료, 애매한 재료의 양가 있으면 다양한 소스(케첩, 굴소스, 핫소스, 머스타드, 케이준 파우더 등)을 이용한 간편 요리 가능